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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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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전교도소 현OO 돈보스코 형제님의 편지

 신부님께........ 신부님! 그동안 영육간에 건강하셨는지요?

저는 아무런 탈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신부님께 사적으로 편지를 쓰는 것도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신부님과의 인연도 어느덧 10년이 되었습니다. 18살에 만나서 어느덧 28살이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이곳에 있는 것을 보면 제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이번에 4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생각보다 짧게 느껴졌습니다. 매주 금요일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신부님과 수녀님을 만날 생각을 하다 보니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르게 금요일이 돼있고 성가대를 시작해서 전례를 하고 있지만 신부님 옆에서 복사를 하고 있으면 그 순간만큼은 너무 행복합니다. 일주일동안 받은 온갖 스트레스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지금은 공장방에 있어서 키보드를 치지 못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 제 입에서는 가요가 아닌 성가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성가를 부르는 제 모습을 볼 때면 제가 가톨릭신자라는 사실을 다시 알게 되고는 합니다. 그러나 아직 저는 신자로서 한참 부족합니다. 공장방에서 지내다보니 기도, 묵상을 하지도 않고 성경필사를 한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내려놓기도 했습니다. 이런 제 자신을 볼 때면 제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나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나쁜 생각을 합니다. 직접 말씀드릴 용기가 나지 않아 글로써 신부님께 도움을 요청하고자 합니다.

  신부님! 출소일이 다가올수록 제 자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출소 즉시 죽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모텔을 잡고서 화장실에 번개탄을 피우고 죽으려 생각합니다. 가족들은 이미 멀어질 대로 멀어지고 하고 싶은 것, 해보고 싶은 것, 꿈도 희망도 없다보니 제 자신이 쓸모없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잘하는 것도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도 그 흔한 운전도 할 줄 모릅니다. 나가서 다시 시작할 엄두도 나지 않고 두렵기만 합니다.

  신부님 도와주십시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될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무섭고 두려움에 가득 차있다 보니 자존감도 낮아지고 자신감은 더더욱 없습니다....... 200일 정도 남았지만 시간이 너무 무섭게 흘러갑니다. 그래서 더욱 좋지 않아지기 전에 미리 신부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또 다시 편두통이 오는 거 같습니다. 글을 줄이겠습니다.

신부님....... 항상 영육간에 건강하시고 특히 감기조심하십시오.

 OOOO년 O월 OO일 일요일 현OO 돈보스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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