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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8-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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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주교도소 손OO 유스티노 형제님의 편지

안녕하십니까 강창원 마르띠노 신부님

끝없이 넓은 우주 천심의 기울기에 따라 순간순간 변화무쌍할진데 하물며 먼지와도 같은 우리네 인심으로 인해 세상이 얼마나 심하게 요동치고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 모두가 크기와는 무관하게 하느님의 한 옛날에 계획하신 보따리를 풀어 놓으심이다 생각하니 신비함마저 느껴집니다. 저는 청주에서 2년에 걸쳐 기계설계 산업기사와 컴퓨터 응용 산업기사 등 2개의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12월 초 즈음에 실시 예정인 웹디자인 기능사 자격증 시험에 응시할 예정입니다. 청주에 온 지 벌써 3년째가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잠시의 시간이라도 헛되이 보내지 않았나 다시금 되돌아보곤 합니다. 그리고 매주 참여하는 미사와 레지오 마리애, 성경교리, 성가대 활동 등으로 다져지는 신앙의 깊이를 마음에 새기면서 형제들에게 복음내용을 실천하지 못 할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진중한 반성과 회개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경교리 활동에서 최종훈 베드로 신부님께서 직접 집필하신 이 시대의 따끈따끈한 명언과 함께하는 생활 묵상이라는 묵상집은 고통, , 사랑, 청원, 믿음, 지혜 등 여러 가지의 소재를 바탕으로 단원마다 세계 유명한 이들의 금언과 주님의 말씀, 성경 내용으로 꾸며져 있어 참여하는 형제들의 집중도가 높고 개인별로 묵상한 내용들을 진중히 나누는 모습이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내년이면 잔여 형기일이 19개월이 남습니다. 출소일이 2020926일이니 말입니다. 80%의 형 집행기간을 보내면서 자의든 타의든 죄가 자신으로부터 출발되었다는 점에서 깊은 고뇌와 성찰이 필요하기에 그 동안 제 안에 살아 숨 쉬고 있는 병을 사멸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출소 후 여생을 살면서 행복과 사랑의 열매를 정성껏 가꾸어 보다 많은 이웃들과 나누기 위한 것임을 바로 알았기 때문이고 한 옛날부터 저에게 부여하신 하느님의 계획이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6년간의 신학원 공부가 내년이면 수료를 하게 됩니다. 신학원 공부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선교사가 되기를 갈망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장소에서 하느님께서 살아계심을 알림으로써 생명으로서 가야 할 정도를 함께 하고자 한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소유와 집착과 욕망의 덩어리로 만들어진 인간은 오로지 으뜸이 되어 누려함을 즐겨합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농작하시는 순수한 생명을 단 맛으로 유혹하여 가라지로 전락되게 하려는 사탄의 결과물임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자신들 본연의 생명을 바로 알고 지키게 하고 싶은 것이기도 합니다. 무거운 죄를 지은 제가 하느님의 일을 맡아서 할 자격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일로 이끄심이 점점 크게 느껴지는 것은 분명 제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작년보다 더 추워질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부디 영 육 간의 건강하심을 당부 드립니다. 그리고 젤마나 수녀님께도 안부를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신부님의 영명축일을 감축드리며 범죄 예방 프란치스코 교육센터 설립을 위한 묵주기도 1980단을 봉헌합니다. 하느님의 축복이 항상 신부님과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감사드립니다.

 

20181028일 손OO 유스티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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