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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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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전 교도소 민OO 아니아노 형제님의 편지

사랑이신 맑으신 수녀님

긴 방학 마치고 뵈니 디게 반가웠습니다. 작년엔 정신없이 바쁘게 뛰다가 방학이 마침 제때 있어 충분한 휴식으로 재충전했고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뵙게 됩니다. 머릿속엔 미사 준비에 대한 책임감이 있고 그에 따라 형제들을 만나 대화하며 앞으로의 진행에 협조와 애정 확인하는 뜻깊은 방학이었답니다. 한 명 한 명 만나 마음 터놓고 얘기 나누니 그동안 몰랐던 진심을 알게 되었네요. 그들 얘기 들으며 서로 조언과 덕담,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하다보니 제 스스로가 형제들에게 큰 사랑 받고 있구나 생각에 참 고맙더라고요. 털어 놓고 싶은 게 많은데 그 기회가 그동안 없었으니 어찌 억누르고 살았나 싶은 정도죠. 대부분 공통된 결말은 앞으로는 조금 더 나아지게 교회활동 해보겠다는 의지였어요. 교회일의 어떤 일이든 서툴러도 해보겠다니 든든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어쩌면 지극히 당연히 해야 할 의무입니다. 그치만 여러 특성상 앞으로 한 발자국 내딛기가 그렇게 힘든 형제들이기에 저렇게 의지 굳힌 것 보니 뭉클하기도 하네요. 길을 떠나 여행 중에 잠시 쉬거나 혹은 더 오해 쉴 수도 있을 겁니다. 그치만 여행을 시작할 때의 그 설렘과 두근거림을 잊을 수 없기에 형제들이 냉담하거나 오래 쉬지 않게끔 일부러 찾아다녀 볼 생각입니다. 하느님 나라 가는 여행인데 오래 쉬게 하면 안됩니다. 겸손하게 다가가고 따뜻하게 손잡아주고 싶은데 꼭, 최대한 그리 행동하게끔 더 노력하겠습니다. 올 한 해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더 기도하겠습니다.

 

사랑의 맑으신 수녀님

2019년 공소 첫 미사 이끌어주셔서 감사해요. 차분한 은총으로 지금도 가슴 벅찬 기쁨 되었습니다. 하느님 사랑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리고 아프지 마세요.

사랑합니다.

 

OO 아니아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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