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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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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전교도소 민○○ 아니아노 형제님의 편지

To. 사랑이신 저희 신부님


금요일, 기다린 시간, 행복한 희망 안고 은총 바랬던 축복일입니다.
안 계셨지만, 조용하게 미사 마쳤고 기쁨으로 가득해진 저녁입니다.
갑작스레 안 오셔서 의아했는데

아버님 편찮으시다는 소식에 걱정이 많은 데 나아지셨는지요.
기도하며 쾌유를 빌겠습니다.
신부님 힘내세요.


항상 그 시간에, 늘 뵙던 신부님이 안 계시니 보고 싶고

한편 마음은 허전함 가득이었으며 묘하더라고요.
기운 쫙 빠졌습니다.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주시는 사랑도 좋지만,

신부님 사랑이 없으니 마음이 붕 뜬 듯합니다.
제가 어느 곳에서 무얼 하든 지켜보시고 알고 계시는 분이신데,

마치 놀이공원에서 부모님과 떨어진 미아가 된 느낌으로 하루 보냈습니다.
두 분 신부님이 베푸시는 사랑이 같은데도

그 사랑이 주는 느낌은 아주 다르구나! 느꼈어요.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히히
인류에게 주어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죠.
목숨 바쳐 주시는 사랑인데 어찌 차이가 있을까요.
모든 걸 베풀어 주시는 사제이신데 그 사랑은 차이 없는 거룩함이십니다.
오늘 미사에서도 분명 느꼈습니다.
마음 뛰고 뭉클했던 미사의 감동을~
저희 마르띠노 신부님과 안드레아 신부님은 같은 사랑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묻는다면 음~ 전 ‘신부’님이 좋다고 말할 겁니다.
저희들의 사제,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분들이니까요.


고마우신 신부님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을게요. 신부님이 계셔야 저희들이 살아갑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뵙길 바라요.
기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10月 11日
민○○ 아니아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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