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띠노 신부님께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바오로 OO입니다!
요즘 마음이 많이 심란하시고 신부님께서도 사람이시니 힘드실 것이라는 것도 10월 18일 미사를 드리며 느꼈습니다. 직접 뵙고 힘이 될 수 있는 말 드리고 싶습니다만 아시다시피 은근히 저는 부끄러움이 많답니다.
10월 18일 미사 때 신부님께서의 눈물은 분명 저희에게도 많은 의미와 신호를 주셨다 생각합니다. 신부님께서는 지금 아프신 마음, 힘듦 모두 이겨내시는 방법이 기도라는 것을 저희들께 알려주시는 분이시니 힘내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 또한 많이 부족하고 투박한 기도이지만 오늘 밤 잠 들기 전 신부님을 위한 기도를 하겠습니다. 사실 저는 솔직히 기도 자주 하지 않습니다. 지금 저라는 존재가 기도할 자격은 되나 행동은 하느님을 믿는 신자로써 잘하고 있는 것인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완벽하지 못한 제가 기도를 하는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가식이라고 보일까봐 의식하게 되는 이유 때문입니다. 또 아직 부족한 저의 기도가 하느님께서 들어주실지 라는 마음도 들지만 오늘 신부님을 위한 기도는 모든 걱정을 뒤로 하고 신부님께서 항시 강건 하시게 도와주시라는 저희 마음만을 올린다는 것만으로도 기도하려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아버지와 친 남동생 녀석과 남게 되었는데 아버지와 사이가 정말 좋지 않는 와중에 시간이 지나면서 가끔은 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근데 또 신부님 말씀을 듣고 어머니는 돌아가셨으니 어쩔 수 없지만 남은 아버지한테는 출소해서라도 관계회복하고 많은 대화와 많은 경험과 추억을 쌓아야겠다는 마음을 들게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신부님께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아무튼 신부님 안 좋은 일 있으면 또 좋은 일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신부님 아버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시기를 , 그리고 신부님 아버님 되시는 분을 위해서도 기도드립니다. 미사 때 또 뵙겠습니다. 아직도 조석으로 큰 일교차에 건강 조심하시고 건강한 식사하십시오. 이만 인사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9년 10월 20일 (일) 대전 바오로 OO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