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락 신부님께
신부님! 안녕하세요.
공주교도소에서 천주교 담당근무자님으로부터 어디로 이송을 가든지 편지를 하라고 하신 말씀을 어제 1월 20일날 전해 들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에 걸리시진 않으셨는지요?
직접 얼굴 뵙지 못하고 이 곳 포항교도소로 이송을 오게 되어 아쉬움이 큽니다.
그래도 이 곳에 도착하자마자 신부님께 먼저 소식을 드리는 점은 너무도 잘 알고 계실 줄 알고 있습니다. 신부님께서 준비를 하라고 하신 성경필사도 해놓고 그저 세례를 받고 출소를 해서 어린 두 자녀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서 마약에 중독되었던 삶을 회개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싶은 것이 저의 절실한 소원이자 바람입니다. 그리고 통신교리 문제지도 7,8문제지를 풀어서 12월 9일 날짜로 우편으로 보냈는데 다음 문제지가 이 곳에 오기 전까지도 받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치료감호소에서 공주교도소로 12월 30일날 이송 오기전에 교육계장님께 만약 제가 교도소로 간 이후에 도착(문제지)하면 교도소로 보내주십시오 하고 부탁의 말씀을 드려놓고 왔었는데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올해 1월 16일 다시 통시교리 담당자님께 편지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1월 21일 또 이 곳 포항교도소로 이송이 되어서 오는 바람에 오류가 생길 것 같습니다.
신부님! 저의 이러한 사정들로 인해서 간절한 소망에 차질이 생겨 많이 답답하기도 하고 어떻게 방법을 찾아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신부님 이렇게 개인적인 것들로 불편함을 드리는 점도 죄송함이 크기도 하구요.
하지만 신부님께 말씀을 드리고 상의를 드리는 것 외에는 어떻게 방법을 찾아봐야할지 몰라서 그런 것이니 양해의 말씀드립니다.
신부님! 아무쪼록 건강하시구요. 수녀님께도 안부의 말씀부탁 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2020. 1. 22
박OO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