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교도소 이OO 프란치스코 솔리노 형제님의 편지
이경락 안드레아 신부님께
+찬미예수님!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의 마지막 시간에 올 한해의 아픔, 어려움, 절망을 모두 덮어주려는 듯 함박눈이 쉬지 않고 내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사람들의 곁을 떠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 속에서도 이렇게 살아내야했던 못난 솔라노가 신부님께 우선 용서를 청합니다. 매일 매일을 주님께 용서를 청하지만 용서를 받지 못하고 있음에 모든 것들에게서 멀어지고 있던 제게 신부님의 면회는 가뭄에 허덕이던 제게 단비와도 같은 감사함이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어서 사람들에게서 어떻게 하면 떨어져 지낼 수 있을까 하고 마음만으로 지냈었는데 신부님께서 해주신 말씀에 큰 힘을 얻어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안드레아 신부님! 후회와 반성을 가지며 주님과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며 생활을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저를 믿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실망만을 안겨드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의 시간에 제게 주어진 시간과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해서 주님의 말씀을 쫓아 살아가는 것밖에 없기에 행동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오늘에 최선을 다해서 내일을 준비하는 프란치스코 솔라노가 되겠습니다. 변함없이 사랑해주시고 관심으로 바라봐주시는 신부님과 수녀님들, 그리고 봉사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2021년에도 건강하시고 주님의 사랑과 평화안에서 행복하시고 하시고자 하시는 모든 것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시길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안녕히 계세요. 감사합니다.
-이OO 프란치스코 솔라노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