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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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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도소 송OO 토마스모어 형제님의 편지

대전교도소 송OO 토마스모어 형제님의 편지

 

나기웅 엘리야 신부님께

 

+찬미예수님!

지구촌이 코로나19로 인해서 열병을 앓고 있어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래도 흘러는 갔나 봅니다. 신축년 새해가 밝아왔지만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희망보다는 근심과 걱정이 더욱 많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 대전교도소는 새해 들어 마치 시간이 정지한 듯 모든 것이 멈추어 버렸습니다. 거리두기 3단계로 인해서 2주 동안 공장을 닫아버리고 방 안에만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 봉제공장만 공장수로 출역을 해서 작업은 하였지만 공소형제를 만나 볼 수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공소활동도 멈추어야 했습니다.

묵상노트 신청자를 모집하는 와중에 모든 것이 멈추어 버려서 3단계의 거리두기가 끝나기 전에는 공소형제들과의 만남도 묵상노트 신청과 모집도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종교 사동의 형제들과는 거리두기와 상관없이 그래도 매일 볼 수 있어서 종교방 형제들에게 먼저 묵상노트를 시작하라고 하였습니다.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힘든 코로나 거리두기를 이겨나가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 아무런 이유가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코로나로 만들어진 현실을 불평하기보다는 그저 현실을 인정하고 주님께 좀 더 다가가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고 싶습니다. 바쁜 연말에서 새해 들어 갑자기 멈추어 버린 시간 때문에 세상의 모든 것들에서 고립되어 버린듯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우리를 위해서 늘 수고해 주시고 기도해주시는 교정사목회분들과 봉사자분들을 생각하면서 저희들도 힘내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심신이 많이 고단하셨을 신부님과 수녀님을 생각하면 교정기관의 거리두기 3단계가 조금은 다행이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주님께서 신부님과 수녀님에게 조금은 쉬엄쉬엄해도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 시간은 멈춘 듯하지만 이곳에도 운동장을 하얗게 뒤덮을 정도로 눈이 내렸습니다. 원래는 이렇게 눈이 쌓이면 전 공장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제설 작업을 한다고 분주했는데 지금은 그저 조용하기만 합니다. 언젠가는 멈춤이 주는 고요함도 깨어지겠지만 지금은 이 고요함 속에서 조금 더 주님께 다가가는 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정말 많이 춥습니다. 신부님과 수녀님 한파 속에 무리하시지 마시고 건강 잃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신부님과 수녀님 교정사목부를 위해서 기도를 항상 열심히 하겠습니다.

주님의 평안이 늘 함께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OO 토마스모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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