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웅 신부님께
+찬미예수님
보내주신 서신 감사히 잘 받았어요! 감사합니다. 주어진 시간에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있어요. 지금처럼 생각하고 책을 많이 읽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진작에 이렇게 살았어야 했는데...
대전여사도 신부님 담당이라니 너무 반가운 이야기에요. 코로나19가 얼른 지나서 집회시간이 왔으면 좋겠는데... 코로나 확진자가 너무 많아지는 것 같아서... 제 주위까지 덮쳐올까봐 너무 무섭기까지 해요. 언니와 조카들이 안전하기만을 기도하고 바라고 있어요. 얼른 펜데믹이 끝이 나고 모든 사람들이 예전처럼 안정적인 삶이 되었으면 하고 기도해요. 배 수녀님은 다른 곳으로 가셨군요. 그럼 다른 수녀님으로 바뀌신건가요?
전 항상 만나는 방 식구들마다 저와 ‘틀리다.’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지내니 진짜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이해가 되어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그 덕분에 주임님께 칭찬을 몇 번 들었어요. 칭찬은 기분이 좋아요. 방 생활을 더 잘하려고 하게 되요. 코로나 때문에 당분간은 이송이 없을 듯 해요.
아마도 다음달쯤 대전에 가지 않을까... 예상만 하고 있어요. 여기서는 뭐든 알 수 없으니 기다릴 뿐이죠. 아마도 다음달쯤 대전에 가지 않을까 예상만 하고 있어요.
여기서는 알 수 없으니 기다릴 뿐이죠. 이송을 가라고 하면 가고 ... 떠나서 또 잘 생활하는 것이 제 몫인 것 같아요! 그날을 기다리면서 있어야죠. 신부님께서도 항상 기도 많이 해주세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