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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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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방학숙제???!!! - 강창원 마르띠노 신부


 사랑하는 해뜰 가족 여러분!
 염천의 무더위에 가내 무탈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엄청나게 덥습니다. 산적도 무더위에 냉장고의 냉동실에 들어가 있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따름입니다. 메르스 때문에 임시방학을 하구선, 이제사 본격적인 방학에 들어갑니다. 여름 방학하면 떠오른는 것들이 있는데 그중에 한 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우선, 학교안가는 것, 물놀이, 마음껏 노는 것, 늦잠 자는 것, 혹여나 친척집에 놀러가는 것 등등... 이것들은 저의 어린 시절 기준입니다. 아?! 그런데 빼먹은 것이 있네요. 바로 방학숙제!!!!
 열심히 노는 것에 뒤에는 반드시 댓가가 뒤따른다는 세상의 진리를 초등학교 일학년 여름방학에 산적은 깨달았습니다. 그 진리의 댓가는 혹독했습니다. 밤잠을 못자면서 방학 숙제를 해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면서도 그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산적과 그 일당들은 이번 방학을 맞이하기 전에 스스로들에게 방학숙제를 냈습니다. 아직 완성하지 못했던 범죄 예방 교육 프로그램(윤슬교육)의 완성이 이번 방학숙제였습니다.
 그런데, 방학숙제는 방학이 끝 날때까지 하면 되는데, 그 숙제를 방학 안에 완성하게 되었네유. 교정사목을 시작한지 8년 반 동안의 숙제였는데, 앞으로의 숙제도 되구유.
 남들은 얼마나 교정 사목에 더 있으려고 그런 어려운 계획을 준비하면서 지내려하느냐는 걱정어린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그런데 범죄예방교육은 아픔에서 태어났습니다. 교정 사목초기 아빠가 교도소에 있는데, 딸 자매가 소녀원에 있고, 다른 엄마는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데, 아들이 소년원에 있는 모습을 본 저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옛말에 ‘가난이 대 물림된다.’ 는 말을 들었는데, 가난만이 대물림되는 것이 아닌 범죄가 대물림되는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대하는 순간, 나는 과연 이곳에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이 끝이 보여 지지 않을 것 같은 아픔과 절망의 터널 안에서 희망이라는 출구는 볼 수는 없는 것일까?
 그저 교도소나 소년원에 들어가 있는 이들에게 ‘착하게 살아라. 서로 사랑해야 한다.’ 라는 말로만 그들의  아니 그 범죄로 인해 고통 속에 몸부림치는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 가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이제까지 교정 사목은 치료 사목이었지만, 앞으로의 교정사목은 치료뿐이 아닌 예방 사목이 되어야 겠다는 숙고를 한 끝에 만든 것이 범죄예방교육입니다. 소년원 아이들이나, 수용자들, 출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초, 중고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범죄로부터 자신과 가정을 지키면서, 더 행복한 삶의 자리를 만들어 가는 주체가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 그리구 이 세상에서 범죄가 없어지는 그 날까지 이 교육은 계속 될 것입니다.
 범죄예방교육의 슬로건도 정했습니다.

 “아픔에서 희망으로의 아름다운 동행”
하느님 감사합니다! 사랑 깊으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아픔과 절망을 그대로 외면치 않으시고, 더 큰 희망의 빛으로 인도해주시고 계심을 체험한 은총의 도가니탕이었습니다.
아픔과 고통, 절망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았는데, 물러선다면 교회가, 사제가, 한 인간이 아닌 비겁함만이 남았겠죠.
 기도해주세유. 더 큰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으로 희망의 빛을 온 누리에 비추어, 하느님 보시기에 좋았던 본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이유.
사랑합니다. 건강조심하시구 행복하세유.


천주강생 2015년 8월에 겁나게 뜨거운 사랑으로 여러분을 사랑하는 산적과 그 일당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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