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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5-12-03

조회수18,191

제목

텅빈 충만

텅빈 충만!

사랑하는 해뜰 가족 여러분!

어느덧 세상의 달력은 그 무게를 한 장으로 2015년을 마무리하라고 가리키고 있네요.

따스함을 찾아가는 기온에 건강에 유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이켜 보면 실수와 교만과 오점 투성이로 얼룩진 저의 못난 삶의 시간들만이 가득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상처를 드린 많은 분 들께 지면을 통해서 나마 용서를 청합니다. 이렇게 해야만 한해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런 부끄러운 고백을 합니다.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고 어여삐 보아주시길 감히 청합니다.

교정사목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을 떠올리자면, “신부님, 차 트렁크는 텅 비어있네요! 우산하나만 있고요?” 라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특수 사목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희 교정 사목은 소위 ‘보따리 장수’ 라고 합니다. 교도소나 소년원, 치료 감호소, 약물병동, 등 교정시설을 들어갈 때에는 차 트렁크는 물론 어떨때에는 뒷좌석까지도 빈 틈없이 채워가지고 들어가는데, 나올때는 제의 가방 하나 달랑 가지고 나올때가 허다합니다.

텅빈 트렁크를 바라보고 있을 때에는 만감이 교차하기도 합니다. 마음이 흐뭇하기도 하고, 반면 허탈하기도 하고, 하나 가득 채워서 들여왔는데, 내일도 또 가득 들어와야 하고, 차를 덤프트럭으로 바꿔야 하나 하는 고민도 해보고....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많은 분량은 아닐지는 몰라도 다른 종파에 비교해서, 그러나 사랑만큼은 온 우주를 뒤덮고도 남을 만큼의 충만함으로 가득차 있음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해뜰 가족 여러분!

저희 교정 사목 신부님들과 수녀님들, 직원들, 봉사자들, 모두는 올 한해 동안 하느님의 사랑으로 아픔을 희망으로, 행복으로, 기쁨으로 바꾸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인간의 모습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께 드릴 최고의 선물임을 알기 때문이지요.

사랑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이 세상의 아픔이 멎을때까지 사랑하고 싶습니다.

천주강생 2015년을 보내며 산적과 그 일당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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