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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21-01-03

조회수3,222

제목

12월 교정사목부 조상현 사도요한 사무국장 송별미사

 

긴 시간동안 교정사목의 길을 걸어 온 조상현 사도요한 국장님이 동구행복한어르신복지관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수용형제와 출소형제, 그리고 소년원 아이들을 만나 상담을 하고 윤슬(범죄예방)교육을 기획하고 교구 내 많은 성당에서 교육을 했습니다. 범죄로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기 위한 13년간의 노력이었습니다. 아침에 가장 먼저 출근해서 청소와 분리수거를 해주신 국장님, 눈이 많이 내리는 날엔 가장 먼저 나와 눈을 쓸어주시며 저희를 반겨주셨고 새벽에 걸려오는 출소형제의 전화, 그의 마음 아픈 일을 들어주시는 모습에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항상 낮은 자의 마음으로 함께 동행하며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주신 국장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보여주신 카리타스 정신 기억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해뜰가족분들께 드리는 조상현 사도요한 국장님의 편지

 

TO. 해뜰 가족여러분들께

저는 매우 행복한 사람입니다.

저희 사무실 2층에는 예수님이 살고 계십니다. 감실이 모셔져 있기 때문입니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예수님께 인사를 하면 방긋 웃어 주십니다. 지칠 때는 화이팅을 외쳐 주시고 힘들 때는 위로를 해 주십니다. 어느 직장에서 이렇게 예수님을 가까이 모시고 일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행복했습니다.

 

희망의 빛으로 동행하는 해뜰

교정사목부는 빛입니다. 죄로 상징되는 것이 어둠이라면 그 어둠을 몰아내는 건 빛입니다. 곧 주님이시죠.

처음 입사해서 자리를 갈 때마다 인사했던 풋풋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특히 대전교도소 미사 공지사항 때 형제들 앞에서 인사는 얼마나 떨었는지 모릅니다.

안녕하세요? 교정사목부에 입사한 조상현 사도요한입니다. 교정사목의 모든 관계자를 빛의 사람들이라고 부른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빛의 사람으로서 주님의 빛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빛으로 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짜장라면 5

12년 전(입사 2년차) 출소형제 한분이 찾아와서 도움을 요청했는데 사방으로 알아봐도 도움을 줄 수가 없었습니다. 형제님과 저는 패전한 장수처럼 어깨가 축쳐저서 서로 말 없이 15분을 앉아 있었습니다. 형제님이 먼저 가보겠다고 일어서자 저는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형제님 라면 먹고 갈래요?”

라는 어의 없는 멘트가 나왔습니다. 시간도 저녁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습니다.

찬장을 뒤지니 짜장라면 5개가 있었고, 줄거라곤 이거 밖에 없는데 그냥 5개 모두 끓여 먹었습니다.

그렇게 형제님을 보낸 후 굳게 다짐했습니다. 다시는 이렇게 무기력하게 형제님들을 돌려보내지 않으리!!

그리고 저는 성장했습니다.

 

13

오래전 사회사목국 주관 교육을 받았는데, 그때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선생님들, 전국에 사회복지사가 얼마나 많은데 이 사회는 왜 나아지지 않는걸까요? 밥벌이 사회복지사들(직장인으로서의 사회복지사) 반성하세요!!”

그때부터 일을 하는 목표 중에 하나가 ‘10년 후에는 범죄로 인한 아픔이 좀 줄어들어야 한다.’ 였습니다.

제가 열심히 일을 했다면 범죄로 인한 아픔은 당연히 줄어들 것이고,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아픔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3년이 지난 지금 범죄로 인한 아픔은 늘었습니다.

저는 밥벌이 사회복지사였나 봅니다.

하지만그래도몇분은 아픔이 줄어들지 않았을까요? 라는 자기 위로를 해봅니다.

 

해뜰가족 여러분, 부디 그리고 제발 이 몇분을 봐서라도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는 비록 자리를 옮겨 다른 사회복지 영역에서 주님의 사업을 이어가겠지만 교정사목을 절대 잊을 수 없겠지요.

담장안의 형제, 자매들, 소년원 아이들, 출소 형제들, 피해자와 가족들

떠나는 것이 너무 아쉬워 눈물이 나려 하지만 그래도 웃으며 떠납니다.

저는 그동안 행복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사무국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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